REVIEW

영화를 읽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인가

<어떤 둘째>

도상희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사라질 때,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며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반드시 자동으로 어머니가 되는 것도 아님을 많은 이가 알게 될 때, 전지전능해야 하는 어머니로서 부여받아버린 책임으로부터 이 땅의 어머니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 때, 더 이상 모두 다 엄마 때문이라며 통곡하는 딸들이, ‘가슴 속에서 죽였으나 끝내 버리지 못한 어머니의 시체를 껴안고 사막을 헤매는’ 딸들이 사라질 것이다.

두 여자는 용기 내어 길을 걷는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장영선|영화감독

제시카와 헬렌은 둘 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진지한 여행을 한 사람들이다. 시작과 끝이 어찌 됐든, 이들은 최선을 다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최종적으로는 각자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것으로 이들의 여행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사랑의 모양은 슬프지 않아

<연애편지>

윤고운

앞으로도 누군가의 사랑을 납작하고 슬프게 만들지 않는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랑의 모양은 슬프지 않다. 납작하지 않다. 사랑의 모양은, 그저 제각각의 사랑일 뿐이다.

여성의 눈으로 보는 뱀파이어의 고독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홍재희|영화감독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에서 여성은 언제나 뱀파이어 남성에게 물려 흡혈귀가 되거나 뱀파이어 남성을 사랑하게 돼 그의 옆에 머무르는 보조적 존재였다. 그러나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에서 뱀파이어로 등장하는 소녀는 마치 악행을 심판하듯 죄를 지은 남성들을 물어 죽인다.

전갈자리 같은 영화

<꼬리 물기>

김승희|영화감독

감독이 해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정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꼬리 물기>다. 캐릭터들이 해답을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감독 역시 그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론 나지 않은 점이 좋다고.

그때 그 ‘언니’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왕자가 된 소녀들>

장윤주|영화감독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고 굳이 정의 내리거나 내세우지 않아도 무대에서 자신들의 끼와 정체성을 마음껏 발현하는 것만으로 여성들은 스타가 되었고, 그런 스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돌보던 팬들이 있었다.

진짜와 진짜 같은 것 사이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장영선|영화감독

영화는 기억의 예술이다. 영화를 보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 후 영화를 기억하는 방식 또한 그 영화의 일부가 된다. 나에게 이 영화는, 처음 보던 순간의 환희와 더불어 피로와 고통의 기억도 함께 수놓아진 영화가 되었다. 애석한 일이다.

동성결혼 법제화가 만드는 시간적 간극

<퍼스트 댄스>

문아영

스스로를 감추는 기분에서 벗어나 퀴어임을 알고 퀴어-됨을 수행하는 진실은 두 사람의 입에서 “제 인생에서 어떤 것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로렌) “삶은 아름다워요. 사랑하세요”(선민)와 같은 말을 자아낸다. 진실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두 사람이 게이-됨을 수행하는 데 주요한 기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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