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를 읽다
‘거짓말’이 깨닫게 해준 나의 성별 정체성
감독은 신중하고 사려 깊게 아이들과 거리를 둔다. 그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여주되 그 결을 그대로 따라간다. 로르/미카엘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판단하지 않은 채 그저 담담히 따라간다. 그 거리가 주는 아슬아슬함과 조마조마함은 이야기를 쫀쫀하게 끌고 가는 힘이 된다.
- 2020-01-16
- #첫눈에 반했어
싱글맘의 독박 육아가 호러다
이 영화가 오금 저리는 공포감을 선사하기보다는 오히려 처연하고 슬펐던 이유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오늘도 자신의 ‘바바둑’에 맞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싸우고 있는 여성들이 너무, 너무 많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 2020-01-16
- #‘슬픈’ 공포영화
사랑과 연대는 하나라는 것
이제껏 남성 사회에서 모멸당하던 바이올렛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것,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던 코키가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떠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진심으로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영원히 행복하기를, 다시는 되돌아오지 말고 영원히 서로의 분신이 되어 온전하기를.
- 2020-01-09
- #남자는 빠져
질문과 해답, 그 사이 보이지 않는 과정에 대하여
여전히 곳곳에서 스스로 현장을 만들어내고 많은 이들과 함께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여성 감독들이 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더 자주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2020-01-09
- #고지를 넘어
더 많은 청소년들의 투표권을 위하여
연출자들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줌으로써 다큐멘터리 <19禁>은 말한다. 청소년은 미성숙한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고찰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뿐이라고.
- 2020-01-03
- #달라질 미래
침묵 대신 핏빛 복수를!
가해자에게 총구를 겨냥하며 피비린내 나는 복수에 나선 여성 주인공이 어색하고 불편하다면 그야말로 성별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것이다. 감독이 영화적 리얼리티를 과감히 건너뛴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리벤지>는 수천 년간 남성 우월적인 가부장제의 희생양으로 차별받고 억압받은 ‘이브’의 처절한 복수 판타지는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