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를 읽다

전갈자리 같은 영화

<꼬리 물기>

김승희|영화감독

감독이 해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정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꼬리 물기>다. 캐릭터들이 해답을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감독 역시 그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론 나지 않은 점이 좋다고.

그때 그 ‘언니’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왕자가 된 소녀들>

장윤주|영화감독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고 굳이 정의 내리거나 내세우지 않아도 무대에서 자신들의 끼와 정체성을 마음껏 발현하는 것만으로 여성들은 스타가 되었고, 그런 스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돌보던 팬들이 있었다.

진짜와 진짜 같은 것 사이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장영선|영화감독

영화는 기억의 예술이다. 영화를 보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 후 영화를 기억하는 방식 또한 그 영화의 일부가 된다. 나에게 이 영화는, 처음 보던 순간의 환희와 더불어 피로와 고통의 기억도 함께 수놓아진 영화가 되었다. 애석한 일이다.

동성결혼 법제화가 만드는 시간적 간극

<퍼스트 댄스>

문아영

스스로를 감추는 기분에서 벗어나 퀴어임을 알고 퀴어-됨을 수행하는 진실은 두 사람의 입에서 “제 인생에서 어떤 것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로렌) “삶은 아름다워요. 사랑하세요”(선민)와 같은 말을 자아낸다. 진실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두 사람이 게이-됨을 수행하는 데 주요한 기제이다.

너와 나의 일상다반사

<그녀들의 점심시간>

최민아

영화 <그녀들의 점심시간>의 카메라는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시종일관 말없이 관찰한다. 각자의 일상을 담백하게 보여주며 그 원형의 힘을 통해 이들 여성의 삶이 개별의 것을 넘어 우리네의 것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게 한다. 삶의 한 단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있는 그대로 나타내며 이를 통해 ‘한 사람’과 ‘여성들’의 일상과 노동, 삶과 연대의 감각을 전하는 것이다. 넘치게 파고들거나 무언가로 정의하지 않으며 어떤 삶의 방식과 사유를 결속시키는 조용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늘어선 물음들이 고개를 들 때

<트러스트폴>

윤고운

문득 이 영화는 “남아있는 질문”을 떠나보내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묵혀두었던 말들을 털어내는 영화.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저 어딘가로 보낼 수는 있도록 하는 영화. 그렇게 우리는 지난 질문을 생각하고 뱉어내고 다음 질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두 여자의 사랑에도 닦아 없앨 수 없는 차이가 있다

<머물던 자리>

문아영

<머물던 자리>는 레즈비언 이야기로서도 퀴어하지만, 노동에 가해지는 불안이나 낙인이 만들어낸 퀴어(queer)함을 다룬다. 이로써 신파적 성격의 소수자 재현에서 벗어나, 중첩되고 복합성을 띠는 영역으로서의 퀴어를 영화 내에서 확장시킨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

<유나의 오늘>

유자

가장 외로운 나의 오늘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됨으로써 사춘기 청소년들은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따뜻한 관계가 바로 정글 같은 사춘기 학창시절 그리고 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아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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