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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말고, 페미니즘 돋보기
‘여배우’는 자신이 원하는 ‘파격’을 선택할 수 있는가?
그가 거쳐왔을, 그리고 그 사이사이 가끔은 지쳤을 시간들이 얼마나 지난하고 기대에 어긋나 허무했을지에 대해서도 상상하게 된다. 부디 그(들)의 앞에 놓인 선택지가 조금 더 다양해지길, 그래서 그(들)이 온전히 배우로서 파격적이길 고대한다.
- 2020-02-20
- #더 많은 선택지
박남옥 감독의 비정형적인 멜로드라마와 한국영화사
영화의 주인공인 ‘미망인’은 어머니로, 경제활동의 주체로, 로맨스와 성적 욕망의 주체로, 여성 간 우정과 적대의 중심으로 자신을 보여주지만 그 어떤 것도 한국영화의 전형과는 맞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맞지 않는 다양한 욕망과 역할을 영화는 구태여 일관된 하나의 내러티브나 인물 설정으로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 2020-02-13
- #최초의 여성감독
사랑의 코리오그래피
셀린 시아마에게 사랑과 창작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세계이기에 이렇게 말해보고 싶은 것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곧 셀린 시아마가 사랑을 그리는 방식, 그가 기억하는 사랑의 형태, 사랑의 기억 시효를 연장하는 예술의 방편이라고 말이다.
- 2020-02-06
- #사랑을 그리다
땅에서 함께하기
2020년을 시작하면서, 공통의 이름과 공통의 지반을 먼저 마련하는 우리보다는 각자의 삶의 조건과 싸우면서 부단히 운동을 지속하는 우리가 되길 바라본다. 그것이 옥상에서 땅으로 내려왔을 때나 길 건너에서 다시 마주칠 때, 매번 새롭게 생성되는 만남과 연대를 가능케 하지 않을까. 너무 크고 폭력적이며 도저히 개인의 힘으로 돌파할 여지가 없어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란 그러한 것인지도 모른다.
- 2020-01-30
- #옥상과 길 위의 전사들
나도 네 꿈을 꾼다는, 20년 후의 고백이 담아낸 것
바로 당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던 네가 날 생각했다는 것만으로 가슴 뛰는 그 기억이 떠오르는 것, 켜켜이 쌓인 눈처럼 조금은 무거워도 결국엔 녹아 스며들 사랑을 확인하는 것, 여기에 굳이 덧붙일 것이 무엇인가.
- 2020-01-23
- #스며들 사랑
부엌의 정치와 미학
여성에게 부엌 혹은 집, 가정은 어떤 공간일까? 1970년대 영화 이론과 페미니즘 운동이 결합한 결과 중 하나는 ‘가정’이라는, 여성에게 천연적이라고 여겨졌던 혹은 여성과 거의 동일어처럼 사용되던 공간과 여성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들여다보고 카메라로 포착하는 것이었다.
- 2020-01-16
- #희생과 노동
죽음과 내상의 시정(詩情)
린 램지의 계속되는 영화적 테마라고 한다면, 죽음이라는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 이후 개인의 내면에 생긴 상흔이나 내적 상태일 것이다. 죽음 충동에의 관심은 일상의 한순간을 잡아내 심리적 상태를 이미지화하는 데 탁월한 그의 감각과 만나면서 한층 더 흥미로운 영화가 된다.
- 2020-01-09
- #린 램지
‘모르고 싶은’ 노력의 자작
60년대의 여성들은 역시 40년대 생의 어머니는 이해하지만 동시대 여성의 고생은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과 함께 살아간다. 20년이 지나서야 부담의 불균형을, 그것도 당대에 비해 힘들었기에 이해받을 수 있는 이들의 삶을 현재에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 2020-01-03
- #여성의 삶이 논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