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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말고, 페미니즘 돋보기

임수정, 여기 이곳에서 살아가기

손시내|영화평론가

자신이 부서지더라도 세상에 부딪히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물부터 가족이란 이름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 세계를 확장시키고 질문을 새기는 인물까지. 임수정이 연기한 넓은 폭의 이들을 ‘살아있다’는 기이하고도 당연한 상태를 ‘살아간다’는 행위를 통해 이해하려는 여성들이라고 말해보고 싶다.

살해당하거나 살인자가 되거나

황미요조|영화평론가

어느 쪽이든 드러나는 것은 남성질서의 허약함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생각하고 따지는 것만으로, 혹은 함께 연대하는 것만으로도 겁에 질려 도망간다. 남성들은 가부장제에 위탁해 권력을 휘두르고 여성들을 통제해왔을 뿐, 작은 균열과 저항을 견딜 만큼 튼튼하지 못하다.

시간의 길, 켈리 레이차트

손시내|영화평론가

켈리 레이차트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건과 서사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출발하는 여정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는 너무나 크고 아득한 세계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힘을 버티며 걷고 살아가는 이들을 바라본다.

영화보기의 즐거움과 불안

황미요조|영화평론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의 급진적인 반미학적·반쾌락적 시도는 서구사회의 1970년대라는, 이른바 2세대 페미니즘의 정점의 시대에 패기만만하며 대담하고 에너지 넘치던 시기의 영화이론과 그 실천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현재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만만치 않다.

‘여성 특유의’라는 수식으로 막을 수 없는 정치로의 유영

송아름|영화평론가

너무 쉽고 편하게 하는 말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제한한다. 그것 ‘특유의 무엇’이라는 수식어들에는 ‘그것’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상정하는 몇 안 되는 특징들이 ‘그것’의 전체를 재단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이 있다.

전위적 여성 육체의 움직임

마야 데렌의 환영 세계

정지혜|영화평론가

여성의 육체는 어떻게 역사와 예술의 치열한 쟁투의 장이 되어왔던가. 때로는 한 개인의 가장 내밀하고 즉각적인 감정과 쾌락의 물리적 공간으로서, 때로는 치열한 이데올로기의 방편이자 정치 사회적 논쟁의 지점으로서 여성의 몸은 끊임없이 투쟁해왔고 기억과 재기억의 과정을 거치며 구성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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