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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의 영화산책] 물이 되는 꿈

물의 속성을 탐색하는 영화 가까이

정지혜|영화평론가

아주 먼 과거부터 누군가는 해왔을 물에 관한 질문이 구체적인 나의 질문으로 도착한다. 물에 관해서라면, 물의 속성에 가까워지려는 영화에 관해서라면 더 많이 겪고 탐험해보고 싶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물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찾아 헤매고 싶다. 무더운 여름 탓일까. 하루키의 달리기만큼 수영에 빠져 살기 때문일까. 물이 되는 꿈을 꾼다. 영화가 꿨던 꿈처럼.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다.

‍[정지혜의 영화산책] ‘지금, 이곳’의 가장 구체적인 이름, 클라라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아쿠아리우스>를 경유하며

정지혜|영화평론가

클라라라는 인물은 단순하지도 단조롭지도 않다. 60대 중반을 넘긴 여성 캐릭터라고 하면 많은 경우 누구의 엄마, 아내, 할머니로 불리기 일쑤다. 가족극 안에서의 제한된 역할 놀이로부터 클라라는 멀찍이 떨어져 자유롭다. 클라라는 클라라다. 그녀는 복잡하고 다층적이며 구체적인 욕망을 가진 한 사람이며 그런 의미에서 영화 내내 누구보다 살아 있다. 클라라는 여전히 생의 활기와 성적 욕망과 관능의 에너지로 출렁인다.

[정지혜의 영화산책] 긴긴밤을 지나 우리는 함께 너에게로 간다

봄에 만난 『긴긴밤』과 <너에게 가는 길>

정지혜|영화평론가

“배짱이 생긴다. 내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먹은 거 같아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이라서 다행이다.” 한결을 생각하며 나비가 했던 이 말을 적극적으로 읽어보려 한다. ‘너’와 함께할 ‘나’, ‘나’와 같이 할 ‘너.’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경험과 감각이 우리 안에 있다. 긴긴밤 홀로 아파했을 너에게 간다.

[정지혜의 영화산책] 불안, 불운, 불행과 함께하는 법

아녜스 바르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정지혜|영화평론가

영화가 영화 안팎으로 접속하고 싶어 하는 시간이 저기 저곳에 흐르고 있다고. 그러니 아직 클레오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곳에는 아직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클레오의 운명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클레오의 불안은 그곳에서도 계속된다는 게 역시나 중요하다. 오고 가고, 흔들리고, 마주치는 영화의 운동 속에서 클레오의 불안과 불운과 불행은 쉬이 그의 삶에 자리 잡지 못할 것이니.

[정지혜의 영화산책] 모든 것은 ‘지금’과 ‘이후’ 그 사이에 있다

미아 한센 러브 <다가오는 것들>

정지혜|영화평론가

삶은 언제나 우리 보다 앞선다. 우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시간은 이미 흐르고 우리는 그 시간보다 항상 뒤늦게 당도한다. 이미 벌어진 사건과 이후에 비로소 우리 앞에 다가오는 것들. 미아 한센 러브의 시선은 언제나 그것을 향해 있다.

[손시내의 안부묻기] 이야기 듣기와 이야기 하기, 배우 김혜수의 어떤 순간들

손시내|영화평론가

자기만의 존재감을 뿜어내기를 넘어서 넉넉하게 품을 벌려 타인의 사연과 이야기를 안아주고 흡수하는 얼굴, 세상이 듣기를 거부하는 이야기는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몸짓, 그 모두를 두루 넘나드는 목소리, 2021년 지금 배우 김혜수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몇 가지다.

[송아름의 잠시, 다시] 여성 영화(인)들의 증명의 서사, 이제야 도착했음에도

송아름|영화평론가

여성 서사가 없어 ‘표현이 자유가 보장’되는 동안 한국영화에 얼마나 다양한 영화가 나왔는지 10퍼센트도 안 되는 여성 영화인들에 대한 지원이 역차별이라면 왜 한 성별이 90퍼센트를 차지하는 동안 역차별을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여성 영화인들은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본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확률은 없다.

[손시내의 안부묻기] 동물과 우리들의 이야기, 황윤 감독의 작업들

손시내|영화평론가

비윤리적으로 사육되고 도축되는 동물들, 동물원 속의 동물들, 도로를 건너다닐 수밖에 없는 야생동물들. 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우선은 현실적인 대안과 타협 아닌 타협이 필요하겠지만, 황윤의 카메라는 타협이 불가한 지점, 절대적인 그 지점을 바라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다나카 기누요 감독의 전후 일본영화에서 여성에 대한 응답

<연애편지>

황미요조|영화평론가

오래도록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남성 감독이 해석한 이야기 속의 여성을 연기해 오던 다나카 기누요의 첫 연출작이 모멸감과 열등감을 자신을 포함 해 여성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패전 일본과 그 사이에서 여성이 남성의 열등감을 대신해 체현하는 것 외에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시키는 방식을 찾기 어려운 곤란을 멜로드라마적으로 동시에 냉철하게 사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손시내의 안부묻기] 숨지도, 숨기지도 않는 배우 조은지의 여자들

손시내|영화평론가

조은지는 지금껏 많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당신들이 날 어떻게 보든 상관없어, 나는 나의 진심을 숨기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는 여자들.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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