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를 읽다
[씨네펨X퍼플레이] 퍼플프레임 기획전 ➂스포츠와 여성
<춤을 추고 있어> <소녀질주> <2호 유니폼>
퍼플레이 / 2021-12-28
2021.9.16.|[씨네펨X퍼플레이] 퍼플프레임 기획전 ➂스포츠와 여성 <춤을 추고 있어> ▶ GO 퍼플레이 <소녀질주> ▶ GO 퍼플레이 <2호 유니폼> ▶ GO 퍼플레이 |
여성영화 시네마테크 ‘씨네펨’과 퍼플레이가 만났습니다!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누는 [퍼플프레임] 기획전을 9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진행합니다. 오직 목소리만으로 연결돼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주고받는 영화 토크를 퍼줌에서 만나보세요. |
진행자: 핑구(씨네펨 운영진) 토커: 춘삼, 아카(씨네펨 운영진), <소녀질주> 이현주 감독, <2호 유니폼> 우헝이 감독, 캐롤 미술감독 |
<춤을 추고 있어>(신시아, 2020)
핑구: <춤을 추고 있어>는 무용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죠. 예술, 퀴어, 관계, 연대 등 네 개의 키워드로 구성돼있고요. 영화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첫인상
춘삼: 저는 2019년에 한 번 본 경험이 있어요. 이번이 두 번째 관람이었는데 러닝타임이 21분으로 늘어났더라고요. 그때와 다른 점들도 찾을 수 있어서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처음 봤을 때도 촬영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봐도 촬영이 정말 좋더라고요.
아카: 춘삼 님은 고상하게 좋았다고 표현했지만 저는 정말 ‘쩐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화면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갈수록 연출, 촬영, 조명의 합이 너무 좋은 거예요. 만듦새,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고 각본도 섬세하다고 느꼈어요. 초반의 팽팽한 텐션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쥐고 가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과해질 수 있는 데선 힘을 빼주고 루즈할 수 있는 데선 당겨주는 감각이 좋았어요. 감정적·육체적인 관계 빌드업도 좋았고요. 충분한 유대감이 형성되지 않았는데 퀴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의무적으로 성애 신을 넣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
춘삼: 처음 봤을 때 이 영화에 대한 주변 반응은 ‘팬픽의 영상화’ 같다는 거였어요. 보는 사람을 자극할 수 있는 게 뭔지 아는 퀴어 영화 같다는 감상을 들었던 게 기억나요.
<춤을 추고 있어> 스틸컷
#좋았던 장면
춘삼: 엔딩에서 수기와 연재 둘이 함께 오디션 무대에 선 이후에 같이 걸어가는 장면으로 끝낸 게 좋았어요. 행복하게 끝나는 퀴어 영화가 거의 없는데, 다른 퀴어 영화들과의 차이점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춤추는 장면을 너무 잘 찍지 않았나요. 촬영 진짜 끝내준다고 생각했어요. 무용의 동선을 가장 최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 워킹이라고 생각해요.
아카: 촬영감독님 정말 너무 좋았어요! 제 전공이 미술이다 보니 그 위주로 보게 됐는데 의상 활용도가 정말 좋았어요. 의상 소재의 이해도가 높다고 느껴진 게 옷이 바람에 흩날렸을 때 어떻게 해야 아름답고 또 빛이 투과되는지 사전 테스트가 있었기에 나온 화면이라고 생각해요.
핑구: 시스루 같은 재질에 햇빛이 딱 비추는데 바람 표현이 정말 잘됐어요. 제가 좋았던 장면은 수기가 연재의 귀를 뚫어주는 장면이었어요. 텐션이 섹슈얼하잖아요. 타인의 살을 뚫어주는 거니까.
아카: 약간의 상징이 있겠죠.
<소녀질주>(이현주, 2017)
이현주: 2017~2018년 후로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안 하다가 오랜만에 할 기회가 생겨서 좀 낯섭니다(웃음). 기억을 돌이켜보자면 <소녀질주>는 달리기를 잘하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는 소녀가 어떻게 하면 달리기를 계속 할 수 있을지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단편영화예요.
#첫인상
핑구: 오프닝부터 긍정의 기운이 너무 좋아서 마음에 꽂혔습니다.
춘삼: 저도 오프닝 장면이 좋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육상 경기 중계와 등교 장면이 겹쳐서 시작되잖아요. 그 연출이 너무 좋았어요. 영화가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확 와 닿았고 다영이라는 캐릭터가 자신이 원하는 걸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감동이었어요. 노력하는 방식이 약간 서투르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까지 보기 좋았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은 영화였어요.
아카: 주인공을 꼭 안아주고 싶었어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저 아이가 방황하다가 비뚤어져서 나쁜 길로 빠지거나 코치에게 폭력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했어요. 근데 기우였더라고요. 그래서 다행이다 싶었고, 주인공이 자신 앞의 막힌 길을 보고도 멈추지 않고 나름대로의 훈련을 이어가잖아요. 담백하고 우직한 감성을 오랜만에 느낀 것 같습니다.
<소녀질주> 스틸컷
#좋았던 장면
춘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 한 장면이 더 나오는데 너무 귀엽고 앙큼한 마무리였던 것 같아요. 주인공이 대회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게 러닝타임의 대부분인데, 막상 나간 후에 결과를 보여주진 않아요. 결과보다도 주인공의 웃는 얼굴로 끝낸다는 지점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특별함이자 따뜻함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장면 덕분에 웃으면서 영화를 끝낸 것 같아요. 요즘 단편에서 보기 힘든 따뜻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카: 마라톤 대회에서 다들 정상루트로 달리 때 주인공만 샛길로 빠지잖아요. 자신만의 길, 탈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식의 달리기가 골인 지점을 넘어서도 계속해서 이어지죠. 자기만의 마라톤을 이어가는데 그냥 달리고 싶어서 달린 거예요. 정직한 아이죠.
핑구: 코치가 다영이를 찾아와 ‘너 뛰고 싶어?’라고 묻는데 다영이가 콧물까지 흘리면서 말없이 울잖아요. 하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게 겹칠 때 그에 대한 욕망이 정말 커지는데, 다영이는 막상 달려보니 친구들보다 못하는 것도 알지만 그냥 달리기가 좋은 거예요. 근데 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감정이 너무 복잡해서 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그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찢어졌어요. 얼마나 간절할까 싶었죠.
이현주: 그 신이 다영 배우님에게도 어려운 장면이라서 한 번 찍고 한 달인가 세 달 후에 재촬영을 했어요. 장벽에 부딪혔을 때 오는 박탈감이라든지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하고 전사도 만들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배우님에게 온전히 맡겼던 것 같아요. 재촬영을 하자고 했을 때도 어떤 비전이 있었다기보다는 그 장면은 배우가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온전히 맡겼는데 정말 잘해주셨죠. 저도 실제로 그 장면을 보면서 같이 울었어요. ‘아, 해내셨다!’ 이런 기쁨도 있었고 어렵게 얻은 장면이라 제게도 참 의미 있는 장면이에요.
#이현주 감독에게 묻다
춘삼: 주인공과 배우의 이름이 똑같더라고요.
이현주: 제가 이다영 배우님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애초에 캐릭터 이름을 다영으로 지었어요. 다행히도 해주신다고 해서 다영이 될 수 있었죠.
춘삼: 왜 이다영 배우님이셨나요?
이현주: 이다영 배우님과 이전에 작품을 하나 한 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 신뢰관계를 만들었던 게 있었고 배우님이 연기를 하게 된 일련의 과정들도 다영과 유사한 지점이 있어서 잘 표현해주실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춘삼: 다영에게 달리기란 너무나 하고 싶지만 잘하지 못하는 거죠. 왜 하필 달리기를 선택하셨는지 궁금해요.
이현주: 다영이 할머니랑 둘이 살고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렇다면 큰돈이 드는 운동은 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어떤 스테레오타입들을 모으다 보니 달리기란 답안지가 나왔던 것 같아요. 왜 달리기여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후에 고민해봤는데 이 영화가 좋게 얘기하면 담백하고 안 좋게 얘기하면 이벤트가 많진 않거든요. 한 사람의 내면의 변화를 묵묵히 따라가는 영화다 보니 격한 움직임이 개인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그를 엄청 고민스럽게 만들고 무겁게 짓누르는 반면 한편으론 움직이게 한다는 역동성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스포츠가 아닌가 싶었어요. 가능, 불가능과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보니 달리기라는 답안이 나온 것 같아요.
<소녀질주> 스틸컷
아카: ‘가능성 없는 꿈은 꾸지 마라’ ‘애매한 재능은 독이다’ ‘제때 포기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같은 말들 때문에 많은 소녀들이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의심하는 것 같아요. 다영과 같은 이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이현주: 저도 앞으로 영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영화를 만드는 게 좋으니까 일단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찍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꾸준히 하는 게 답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소녀질주>는 저에게도 위로가 됐던 영화였어요. 이 영화로 2017년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대상과 상금 300만원을 받았어요. 이게 저한테는 ‘다음 영화 또 찍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죠. 그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갖고 있다가 작년에 그걸 밑천으로 영화를 찍었어요. 잘하지 못해도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길이 보이고 기회가 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길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너무 의심하지 말고 하는 행위에 더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핑구: 후속작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현주: 작년에 찍은 영화를 사실 며칠 전에 완성했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되는데 제목은 <장갑을 사러>입니다. 저의 진로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 나니까 인간관계라든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얘기하고 싶어진 것 같아요.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3개월 동안 일본어를 배우는 내용인데, 왜 일본어를 배우게 됐는지, 일본어를 배우면서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지가 포인트입니다. 서울에서도 상영 기회를 만들어볼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2호 유니폼>(우헝이, 대만, 2017)
핑구: 미술감독님은 한국어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캐롤: 네. 조금 합니다. 우헝이 감독님이 지금 옆에 계시는데 궁금한 것 물어봐도 된다고 하세요.
#첫인상
춘삼: 이 영화에는 실제로 배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너무 사실적이어서 실제 배구 경기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명의 여성 주인공 간의 관계나 감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것도 좋았고요. 영화 후반부에 두 인물이 공을 주고받는 장면이나 대화를 나누면서 감정이 요동치는 장면들을 세심하게 잘 담아내서 우정 영화로서도 의미 있고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카: 최근 올림픽으로 인한 배구 열풍 덕분에 저 역시 이 영화에 아주 관심이 많았어요. 압도적인 기량 차이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감정이 와 닿았고 경기 생동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소품, 미술의 조화도 좋다고 느꼈어요. 사전섭외 과정에서 우헝이 감독님이 캐롤 감독님을 베스트 파트너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핑구: 저는 영화를 볼 때 욕심이 있는 여성들을 좋아해요. 여성들의 욕망이 영화에서 드러날 때 여성의 열정이나 야망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배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잖아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죠. 또 좋았던 건 보통의 스포츠 영화처럼 감동적인 결말로 끝맺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2호 유니폼> 스틸컷
#좋았던 장면
아카: 주인공이 친구에게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리면서 분출하는 게 가장 좋았어요. 처음엔 동경과 부러움으로 시작했을 테지만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열등감과 서러움으로 터져 나오잖아요. 저도 어린 시절 겪어봤던 날것의 감정이고, 그 장면이 되게 와일드하게 다가왔어요. 미디어에서는 소녀라고 하면 예쁘고 얌전하고 자기주장 강하지 않고 모호하고 신비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그려내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욕심을 내고 그래서 연습을 하고 땀도 눈물도 흘리는 인물이라서 좋은 걸 넘어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우헝이 감독, 캐롤 미술감독에게 묻다
춘삼: 영화에 사실적인 배구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장면들은 어떻게 디렉팅하셨나요?
캐롤: 배우 빼고 다 배구 선수들이었어요. 심판들도 진짜 심판이었고요. 위샤오 역할의 배우님도 배구 선수예요.
춘삼: 위샤오가 리왕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스파이크를 너무 잘 때리시기에 대단하다 싶었어요.
캐롤: 배구선수예요(웃음). 이 영화가 첫 작품이에요.
아카: 연기에 재능 있다고 전해주세요!
춘삼: 위샤오 역할의 배우님은 어떤 계기로 캐스팅하게 되셨어요?
우헝이: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했어요. ‘아, 이 분이 배구선수구나!’ 하고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었죠.
아카: 연기보다 배구 하는 게 더 쉬우셨을 수도 있겠어요.
캐롤: 네 맞아요!(웃음)
<2호 유니폼> 스틸컷
춘삼: 공을 주고받는 장면에서 리왕과 위샤오가 굉장히 오래 알고 지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둘이 깊은 사이라 생각하고 봤는데, 유성애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우정과 사랑에 가까운 관계 같다고 생각했어요.
캐롤: 둘은 대학 1학년부터 함께한 사이예요.
아카: 초반에 탈의실에서는 나만의 착각인가 했는데 후반부에 갈등이 고조되면서 싸우잖아요. 위샤오가 ‘너 아니었으면 이 경기 오지도 않았어’라고 한단 말이에요. 그 대사에서 확신했죠. 이건 친구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친구 이상의 것이다. 위샤오가 밥도 포기하고 리왕이 연습하는 걸 돕잖아요. 한국에선 밥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거든요.
캐롤: 대만에서도 밥은 중요해요.
아카: 밥을 포기한 건 사랑인 거죠.
핑구: 둘이 싸울 때 그 기류가 더 잘 보였어요.
아카: 둘이 적당히 친했으면 그렇게 안 싸웠을 것 같아요.
핑구: 스포츠엔 다양한 종류가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배구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캐롤: 저랑 감독님이 같은 배구 팀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도 같이 배구를 했었어요.
핑구: 이 영화는 리왕과 위샤오의 관계가 너무 좋아서 더 발전시키면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편으로 만들 생각은 없으신가요?
캐롤: 감독님이 “장편 진짜 보고 싶다고 했어요?”라고 물어보셨어요.
일동: 당연하죠!
캐롤: 감독님이 노력하겠다고 말했어요. 영화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영화 찍을 땐 외국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에서 상영할 수 있게 돼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우헝이: 영화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이 토크를 통해서 저희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처음으로 알게 돼서 좋았어요. 소감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너무 소중한 경험인 것 같아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없지만 저희도 나중에 한국 가고 싶어요.
핑구: 만약에 한국 오시면 저희한테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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