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퍼플레이가 만난 사람들

때론 느슨하게 때론 강단 있게

<이름 없는 다방에서> <2박 3일> 정수지 감독/배우

퍼플레이 / 2021-07-05

#세상을_바꾸는_여자들 
2021.6.21.|정수지 감독/배우를 만나다 

정수지 감독/배우 필모그래피
2021  <아이> 조연 
2020  <이름 없는 다방에서> 감독, 주연
            <태어나자마자 핵인싸> 주연
            <달팽이> 주연
            <프론트맨> 주연 
            <프리랜서> 주연 
            <소풍같이> 주연
            <입천장 까지도록 와그작> 주연 
            <내가 죽던 날> 단역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단역
2019  <나의 자리> 주연 
            <어떤이> 주연 
            <비하인더홀> 주연
            <우리집> 단역 
            <나랏말싸미> 단역
2018  <구례 베이커리> 주연 
           <담배를 태우는 법> 감독, 각본, 주연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주연
            <여보세요> 단역 
            <뺑반> 단역
2017  <영 피플 인 코리아> 조연
2016  <2박 3일> 주연 
단단함. 영화 <비하인더홀>(신서영, 2019)로 처음 마주한 정수지 배우의 인상은 ‘단단함’이었다. 불법촬영 범죄에 맞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정희’에게선 올곧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는 배우가 지니고 있는 기운인 듯도 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들에서 만난 그는 볼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었다. 앞으로 보여줄 수많은 캐릭터가 궁금해진 이유다. 2016년 <2박 3일>(조은지)로 영화 데뷔를 한 정수지는 여러 단편의 주연을 거쳐 최근엔 상업영화와 드라마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직 작은 역할들이지만 지금의 그에겐 분명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을 테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의 욕망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꿈은 성인이 된 후에야 이룰 수 있었다. 속내를 쉽게 꺼내놓는 아이가 아니었고, 집안에선 서포트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막연히 예술대를 가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어찌 됐든 서울로 대학을 가려면 공부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중앙대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졸업 후 취업에도 성공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꿈을 외면하고 애써 참으면서 살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앞으로 남은 인생을 돌아보니 ‘망했다’ 싶었죠. 그때가 스물다섯인가 여섯이었는데 서른 되기 전까지 3~4년 정도는 나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연극을 시작했죠.”

2015년 연극 <어느 계단 이야기>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후 우연한 기회로 찍게 된 영화는 연극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영화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 길로 시험을 준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들어가 연출을 배우게 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직진’하는 모습에선 뚝심과 강단이 느껴졌다. <담배를 태우는 법>(2018), <이름 없는 다방에서>(2020) 등 두 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정수지를 만났다. 무더운 여름, 한낮의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안부를 먼저 여쭐게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단편 작업하고, 매체 쪽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드라마 오디션이나 미팅 자리에도 많이 가고요. 

-작년에 SBS 드라마 <더 킹>에 나오신 거 봤어요. 얼마나 반갑던지요. 
정말요? 감사해요. 사실 그 장면을 재촬영해야 했는데 그때 제가 다른 일정으로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편집될 줄 알았는데 방영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어요. 실시간으로 그 장면을 본 사람이 손에 꼽는데(웃음). 

-상업영화에도 얼굴을 비추고 계세요. <내가 죽던 날>(2020),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에 출연하셨죠. 
단편만 계속하다 보니 무언가 더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업영화 오디션을 열심히 봤어요. 분야나 역할의 크기 상관없이 안 해본 걸 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야 배우로서의 성장이든 개인으로서의 발전이든 가능한 것 같아요. 두 영화는 <이름 없는 다방에서> 작업 당시 촬영한 작품들인데, 제 영화를 찍느라 돈을 많이 써서 그걸 메워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죠(웃음). 

-<내가 죽던 날>에서는 김혜수 배우와 붙는 장면이 나와요.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겠어요. 
맞아요. 촬영 때 떨어본 적이 별로 없는데 그땐 너무 떨었던 기억이 나요. 마음을 차분히 다잡고 합을 맞춰본 후에 촬영에 들어갔는데 선배님이 갑자기 저한테 “귀여워~”라고 하신 거예요. 그때 무너졌어요. 얼굴이 새빨개지고 급속도로 떨기 시작해서 감독님이 “수지 씨, 지금 목소리 떨리는데요?”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사투리 연기도 하셨잖아요. 전라도 출신이라 어렵진 않았겠어요. 
그런데 한 가지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어요. 제가 연기한 인물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보 전달을 해주는 역할이었거든요. 그래서 사투리를 너무 과하게 쓰면 주인공의 감정선을 흩트려놓을 것 같았어요. 근데 또 너무 안 쓰면 사투리 연기를 못 한다는 말을 들을 것 같고. 전라도 사투리를 잘 모르는 분들은 제가 연기한 걸 보고 ‘저거 전라도 사투리 아닌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근데 다행히 스크립터 님이 광주 출신이셔서 제 오디션 영상을 보고 ‘이 사람 찐이다!’라고 생각하셨대요(웃음). 다행이었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컷

-지난해에는 목표를 세 가지로 두셨더라고요. 여행, 염색, 연애. 모두 이루셨나요? 
여행과 염색은 이뤘어요. 연애는… 원래 사람을 잘 안 만나는데 코로나 때문에 더 안 만나게 됐어요. 집을 왕래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 주로 만나게 되다 보니까 인간관계가 더 좁고 깊어진 것 같아요. 

-휴식기를 갖기도 하셨어요. 
지난해에는 일부러 쉬려고 노력했어요. 올해는 몸이 안 좋아서 4월까지 휴식을 취했어요. 체력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 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덕분에 깨달았죠.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어요? 
네. 5월부터는 열심히 지내고 있어요. 단편영화,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고요. 

<2박 3일> 스틸컷

-조은지 감독의 첫 단편 연출작 <2박 3일>로 영화 데뷔를 하셨어요. 
제가 연극 공연을 할 때였는데 제의가 왔었어요. 공연 팀 선배였던 류현경 배우님이 감독님에게 저를 추천해주신 거예요. 덕분에 영화를 처음으로 찍어봤고, 학교를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됐고,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죠. 저에겐 정말 엄청난 일이었어요.

-그 작품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으셨어요. 데뷔작이면서 상을 안겨준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2박 3일> 찍고 나서 작품을 안 했어요. 학교만 열심히 다녔는데 상 받은 후에 출연 제의가 오기 시작했죠. 어리둥절했어요. 영화 쪽으로는 연이 없으니 앞으로는 못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상을 받으면서도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은 내가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텐데 이걸 받아도 되나?’ 싶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 실력이 들통나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해졌고요. 

-그 강박은 여전한가요? 
지금은 ‘할 수 있는 만큼 하자’ 주의죠. 근데 그땐 더 잘하고 싶었어요. 못하면 기회가 없으니까요. 

-<2박 3일>은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 주인공 ‘지은’이 남자친구의 집에서 2박 3일을 보내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영화죠. 지은은 가족과 함께 사는 애인의 집을 방문하고, 청소나 설거지를 하는 게 너무 익숙한 인물이잖아요. 이런 캐릭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답답했죠(웃음). 남자친구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근데 왜 존댓말을 쓰고 가족들이랑 잘 지내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그게 꼭 사랑이라고 하긴 애매한 지점이 있긴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캐릭터라 연기할 때 어렵진 않았나요? 
처음에 잠깐 의문을 가지긴 했어요. 근데 감독님이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주셔서 덕분에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지은이는 여러 차례 변하는 인물이고 솔직한 친구라고 생각했죠.

<이름 없는 다방에서> 스틸컷

-<이름 없는 다방에서>의 지은과 <2박 3일>의 노을은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두 캐릭터가 이별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데 배우님은 어떤 인물에 더 가까운가요?
지은이는 짧은 시간에 눈앞에서 이별을 맞닥뜨리고, 노을이는 긴 시간 혼자 끙끙 앓다가 이별을 맞게 되죠. 저 같은 경우엔 노을이 같은 상황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상대방이 마음이 식었다는 걸 뚜렷한 사건이나 행동으로 알게 되기보다는 어떤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 ‘아, 헤어지는 단계인가 보다’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이름 없는 다방에서>의 시간적 배경은 1986년이에요. 구체적인 연도를 정한 이유가 있나요?
일단,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싶었어요. 다방과 어울리는 시기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87년은 사회적으로 극심한 격변기여서 피했고, 마침 부모님이 결혼하셨던 해가 86년이라 그때로 정했어요. 부모님한테 들은 이야기가 도움이 됐어요. 데이트는 어떻게 했는지, 친구들은 어디서 만났는지, 그 시절 다방은 어땠는지. 무엇보다 휴대폰이 없는 때로 가고 싶었어요. 등장하더라도 2G폰 정도를 생각했죠. 

-왜 휴대폰이 없는 시대로 가고 싶으셨어요?
‘기다림’을 주제로 하는 멜로영화를 만들려면 현재를 배경으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2000년대 이후로 절절한 멜로영화가 안 만들어진 이유가 휴대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스마트폰 출현 전후로 대화를 하거나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거든요. 옛날에는 문자 하나를 쓸 때도 용량을 생각하면서 쓰느라 공을 들였잖아요. 그때만의 감성이 있었죠.

<이름 없는 다방에서> 스틸컷

-엔딩 크레딧에서 ‘사랑하는 부모님께’라는 말을 볼 수 있었어요. 부모님의 이야기가 영화에 쓰이기도 했나요?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든 부분이 있어요. 극중에는 안 나오긴 하지만 노을의 직업이 간호사예요. 저희 어머니가 간호사셨거든요. 애인을 위해 반찬이나 케이크를 들고 오는 것도 엄마 성격에서 가져왔어요. 철은 무뚝뚝하고 시를 쓰는 사람이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젊었을 때 글 쓰는 걸 좋아하셨는데 그게 직업이 될 수 없으니 멈추셨다고 하더라고요. 철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한데, 다방에 늘 상주하는 사연 있는 캐릭터를 먼저 생각한 뒤 그 인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그려나갔어요. 

-영화에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쓰였어요. 원래 좋아하던 시였나요? 
네. 어렸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학교에서 왜 가르쳤는지 알겠더라고요. (황동규 작가의) ‘즐거운 편지’라고 기다림을 주제로 한 유명한 시가 있는데, 그것도 어렸을 땐 단순히 좋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읽으면 눈물이 나요.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철이가 읽을법한 시, 필사할법한 시를 고르느라 기다림을 이야기하는 시는 다 찾아봤어요. 그러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고, 영화의 정서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됐죠. 

-영화와 딱 맞는 장소를 찾는 데도 애먹었을 것 같아요. 
서울에 있는 다방을 거의 다 가봤죠. 그러다 용산역 근처에 있는 연진다방이라는 곳을 발견했어요. ‘여기다!’ 싶었죠. 그때부터 그곳을 수시로 갔어요. 시장 안에 있는 곳이라 동네 사랑방 같아요. 단골손님들이 화투를 치거나 TV를 보고 계시기도 해요. 근데 저는 거기 앉아서 구경하고, 메모하고,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니까 신기하셨는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체를 드러냈죠. ‘영화 만드는 사람인데 공간이 너무 예쁘고 좋다’ 그러면서 스태프를 한두 명씩 데려갔어요. 시나리오를 보여드리고 공간 대여를 부탁드렸죠. 

<이름 없는 다방에서>의 주인공 ‘철’

<이름 없는 다방에서>의 주인공 ‘세린’

-배우 섭외는 어떻게 하셨어요?
철이라는 인물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유일하게 떠오른 사람이 이학주 배우님이었어요.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니라 주변에 연락처를 물어 시나리오를 보내드렸죠. 세린 캐릭터를 연기해주신 옥경민 배우님은 한예종 연극원 출신이에요. 뮤지컬, 공연을 주로 하는데 예전에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발랄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에 딱이셨죠. 

-시나리오 상에서도 세린은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었나요?
네. 세 명의 인물이 말하는 방식이 전부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철은 ‘다나까’ 체를 쓰고, 노을은 정중한 어투를 구사하고, 세린은 사투리를 쓰면서 편하게 말을 거는 사람이길 바랐어요. 

-‘가나다’를 앞 글자로 따 시를 쓰면서 애인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평소에도 잘 안 풀린다 싶을 때 그런 방식으로 글을 쓰곤 하나요? 
아니요(웃음). 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 떠올랐죠. 그리고 하나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영화에 반전이 있었어요. 노을과 철이 과거에 연인이었고 철이 노을의 환영을 보는 거라는 설정이었죠. 근데 그런 식으로 쓰니까 영화가 반전을 위해 달려가는 게 돼버려서 기다림이라는 주제가 퇴색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 버전으로 이야기를 바꿨죠. 

-배우와 감독을 모두 경험해보셨어요. 각각의 매력이나 성취감이 어떻게 다른가요? 
감독은 자기가 쓴 글을 시각화한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크죠. 연출로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이에요. 반면에 배우는 이야기 안에 들어가서 인물을 연기해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얻는 성취감이 커요. 

-앞으론 연출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나요? 
다음에 뭘 찍는다면 저와 영화를 위해 출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요즘 작업 중인 시나리오가 있는지 궁금해요. 
두 개 정도 있긴 한데 많은 사람과 공간이 나오는 ‘영화적’인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요. 장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고요. 또 하나는 재작년에 썼던 시나리오가 있는데 그걸 고쳐볼 생각이에요. 여성 배우가 일을 하며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연출이나 연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요? 
이전에 본 적 없는 인물들을 만나고 싶어요. 사랑스럽고, 나쁜 구석이 없고, 일상에서 만나고 싶은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 좀 찌질하더라도 옆에 두고 볼 수 있고, 양면성을 가졌지만 매력 있는 인물. 또 무엇보다 제가 만든 영화에서는 인물이 너무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요. 그런 목표가 <이름 없는 다방에서>에도 있었죠. 한편으로는 그런 목표 때문에 영화가 너무 나만의 취향으로 채워졌다고도 생각해요. 연출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느낌도 있고요. 인물이 말을 많이 하지 않거나 여백이 있더라도 장면들이 하나하나 쌓였을 때 만들어진 결과물에서 연출력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그런 연출은 해본 적이 없어서 다음엔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안 해본 것에 도전을 해야 공부하고 깨닫는 게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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