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퍼플레이가 만난 사람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어릴 땐 내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잘 표현할까만 고민했는데, 이젠 내 마음이 움직여야 상대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과 시청자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야기에 연기로만 이입을 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게 돼요. 이야기가 담고 있는 메시지, 인물이 던지는 화두를 기술적으로만 표현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너는 어떻게 살아갈래?’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살아가려고요.
- 2020-05-28
- #배우의 매력
여성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
질문에 답을 할 때 신중하게 생각한 뒤 입을 여는 모습에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충분히 고심한 후 결정을 내리고, 결심한 후엔 뒤를 돌아보지 않는 자세는 강한 뚝심에서 기인한 것이리라. 남자친구의 폭행(<코>), 아픈 엄마와 잘 풀리지 않는 일(<우리는 서로에게>) 등으로 인해 불안하고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는 않는 한나와 정오에게서도 배우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단단한 심지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했다.
- 2020-05-21
- #이름과 서사
잠그지 못한 ‘밸브’를 통해 돌아본 ‘나’
‘나의 삶도, 인물의 삶도 잘 사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에서 뿌리 깊은 확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밸브를 잠근다> <면도> 등을 통해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한혜지 배우가 궁금했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자신만의 해석과 호흡을 거쳐 세밀하고도 특색 있게 표현해내는 그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다.
- 2020-04-17
- #씩씩한 사람
진한 ‘여자들의 우정’을 그리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쭉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굵직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여성’과 ‘우정’이다. 첫 연출작 <거짓말>(2009)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2013),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2018)까지 친구 간의 관계와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 복잡다단한 심리 등을 세밀하게 때로는 거칠게 영화에 속속들이 담아낸다.
- 2020-04-09
- #우연과 위로
괴물 ‘불가사리’와 두 소녀의 만남
자기의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괴물을 키워가는 상황 자체가 계급사회의 병폐라고 생각해요. 밑에 있는 사람은 죽어나가고, 위에 있는 사람은 괴물을 만드는 것.
- 2020-03-26
- #생명을 불어넣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한 걸음
모래로 만든 이태원에서 시국을 걱정하는 페미들과 그렇게 우리는 매일매일, 10년을!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세상을 바꾼 여자들’을 키워드로 만나고 싶은 여성 영화인을 꼽을 때 역시 이견은 없었다. <이태원>의 막바지 상영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우리는 매일매일>의 공동체 상영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유가람 감독을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났다. 묻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았다.
- 2020-03-05
- #약점을 특색으로
내겐 숙제였던 엄마, 영화를 통해 풀어나가다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못, 함께하는> 이나연 감독
내가 갖고 있는 가족 경험이 공유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가족 얘기가 오랫동안 터부였고, 감추고 살아야만 하는 숙제 같은 것이었죠. 그런데 그렇기에 오히려 가족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영화가 아니라도 어떻게든 가족 얘기를 했을 것 같아요.
- 2020-02-27
- #나의 이야기를 통해 공통의 경험을 말하다
욕망을 가진 여자가 나를 끌어당긴다
작품을 통해 미성년 여성과 성인 여성의 관계에 집중해온 박채원 감독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자아이의 이야기”라며 “감수성이 풍부할 때의 불안불안한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의 대중목욕탕이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 번 더 써보고 싶은 공간”이라며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 2020-02-13
- #그녀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