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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액션도 물 흐르듯이
다양한 장르의 대중영화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퀴어가 등장하고 그들의 사랑 또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영화들이 많아진다면 나는 더 이상 ‘퀴어영화’라는 장르에 의문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 2020-07-16
- #감각적으로
익명의 우리, 평범의 보편성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진실되게 열심히 한다. 그런 허지은 감독의 영화는 더디다. 많은 것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공감을 강요하지 않는다. 고요히 시작하나 뜻밖의 조응과 은근한 공명에 도달한다.
아직 이름이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우리는 학창시절에,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생성된 감정들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우리는 여전히 그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 2020-07-02
- #욕망에 휘말려
[기고] 돌파하는 여성의 카메라
감독은 할머니의 웃긴 모습들을 가감없이 찍고, 할머니의 핀잔에는 뻔뻔히 응수한다. 영화 내내 목소리로 등장하며 본인은 카메라 뒤에 위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기록엔 죄책감도 사명감도 딱히 없어보인다.
- 2020-06-25
- #사적이지도 공적이지도 않게
나뉘어지지 않는 사랑을 향해
<더 듀크 오브 버건디>는 퀴어영화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 여성 퀴어, 하위 소수자, 유색인종 퀴어들의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그들의 캐릭터가 더 많이 등장하고, 그들의 모습이 더 많이 묘사되는 것이, 그리고 영화의 제작 방식 또한 퀴어해지는 것이 퀴어영화의 역할을 다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2020-06-25
- #주류와 비주류
- 2020-06-25
- #중년여성의 로맨스 #기혼여성의 낭만
디지털 성범죄의 상처를 딛고 살아남은 혜원이들에게
성범죄가 조심해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일이라면 세상에는 성범죄가 없어야 한다. 성범죄가 조심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면 왜 여성에 대한 성범죄율만 압도적으로 높은 것인가? 여성은 살아 숨 쉬는 동안 매일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도, 믿고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그 순간까지도. 얼마나 더 조심해야 하는 걸까?
- 2020-06-18
- #더 이상은
걷고 싶어 걷고, 행복하고 싶어 행복을 찾을 뿐
행복은 누구의 것인지, 나와 너는 무엇으로 행복한지, 끊임없이 말을 건네며 걸어 나간다. 이는 서로 간의 질의응답이기도 하고, 어떤 이의 고백이기도 할 것이다. 행복은 어마어마한 게 아니라는 이들의 말처럼, 일상에서 가져온 솔직한 감정을 캐치볼처럼 주고받는 두 사람을 따라가며 우리는 한 번쯤 자신에게 그 질문을 던져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행복의 정체는 무엇인지, 나는 행복한지, 우리는 행복을 원하는지.
- 2020-06-18
- #일상 여행자의 기록
신화의 전복과 파괴
< The Genesis >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형의 신이 낳는 행위로 세상을 창조하고, 자녀를 낳아 가문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로 세상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임채린 감독은 이 작품에서 자궁 또는 내부에서 외부로 나오는 탄생의 공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 2020-07-09
- #여성의 세계창조
그녀의 고민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그레이가 용기 내 방문한 레즈비언 바에서 줄리아를 만났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헤더 그레이엄은 물론이고 레이첼 쉘리, 브리짓 모나한까지. 퀴어 영화에 지체 없이 출연하여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여성 배우들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 2020-06-11
- #Gray Mat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