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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말고, 페미니즘 돋보기

[90-00: 언니들의 영화] ➀전환을 이끌었던 여자들

1990년대-2000년대 한국영화와 여성영화인

손희정|문화평론가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으며, 여성영화 인력 양성, 평등한 영화제도 정착, 영화계 성평등 문화 확산 등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는 선구자들. 기록하여, 기억할 만하지 않은가.

함부로 이야기를 만들어‘주지’ 말 것

송아름|영화평론가

누군가의 이야기는 그런 것이다. 그가 내뱉은 한 마디에 분노할 수도 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하나하나를 설명 가능한 것으로 전환 시키는 것이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야기를 가진다는 것은, 그리고 그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사실 권력을 가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

수난 여성-자기화 전략-장르 결탁을 둘러싼 단상

정지혜|영화평론가

‘여성 수난사’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것을 둘러싼 산발적인 생각을 짧게라도 정리해두고 싶다. 극악무도하고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사까지 끌고 오지 않더라도 영화사에서 수난의 대상은 말도 안 되게 많은 경우 여성들의 몫이었다. 오죽하면 ‘여성 수난극’이라는 말이 극적 구분의 용어로, 서사와 인물을 설명하는 말로 통용되기까지 할까.

박남옥 감독과 <미망인>의 위치 생각하기

손시내|영화평론가

역사 속에 가려졌던 여성 영화인들에 주목하고, 여성 창작자들의 작업을 조명하는 흐름 속에서 여성을 ‘정치적, 문화적 경쟁을 이끌어내고 그것을 섬세하게 검토할 수 있게 하는 장소’로서, ‘역사적인 위치 혹은 지표’로서 바라보려는 노력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 2020-04-09

정가영,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향하여

손시내|영화평론가

남자가 표현할 때까지 기다린다거나, 먼저 욕망을 내비치더라도 노골적인 말은 피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남녀 연애 관계에서 여성에게 줄곧 주어져 왔던 젠더 역할은 가영에겐 별 게 아니다. 지금 하고 싶다는 욕망에 충실한 말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연애와 성을 둘러싼 통념과 규범들을 건드리며 쾌감과 재미를 준다.

자식에게 짐이 되는 엄마의 서사

엄마는 왜 죄인이어야 하는가?

송아름|영화평론가

아무리 모성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해도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 그것까지도 강요된 모성의 한 부분이 아닐까. 엄마이기에 자식에게 내주어야 하고, 자식을 당연히 이해해야 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삶이 아름답게 포장되었던 것까지 모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강요의 범위는 무한대로 넓어진다.

너와 나의 이어짐

강유가람 <우리는 매일매일>, <시국페미>

정지혜|영화평론가

<시국페미>와 <우리는 매일매일>은 페미니스트로서 자기 정체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면화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페미니즘이 직면해온 온갖 부당과 불평등, 혐오의 구체적인 사례를 자연스레 청해 듣게 한다. 두 편의 영화는 ‘페미니즘’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서로의 거울 쌍이며 페미니즘 사(史)로 봤을 때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두 작품을 같이 보고 나면 페미니스트들 간의 긴밀한 연대와 서로간의 쟁점의 교차가 맞붙기를 바라는 강유가람의 완곡하지만 강렬한 바람까지도 읽게 될 것이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몸짓으로, 제나 롤런즈

손시내|영화평론가

물결치는 금발, 강인함과 불안함이 함께 일렁이는 눈, 길게 빼어 문 담배와 종종 일그러지는 입, 높으면서도 깊은 목소리, 길게 팬 보조개와 함께 롤런즈를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건, 어떤 규정도 거부하는 불확정적인 그의 몸짓이다. 롤런즈 역시 배역에 대한 이입과 심리묘사를 기본으로 하는 배우이지만, 그가 연기하는 인물들은 우리를 동일시의 몰입과는 또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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