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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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감수성 뿜뿜! 유쾌 통쾌 상쾌

<거룩한 분노>

퍼플레이 / 2018-07-27


안녕하세요! 언제나 가까운 여성영화, 퍼플레이입니다.

마포구청의 2018 제23회 양성평등주간 행사에서 퍼플레이가 영화 <거룩한 분노>를 상영했어요. (양성평등이라 쓰고 성평등이라 읽는다!)

성평등 감수성이 뿜뿜, 모두가 봐야 할 유쾌한 영화 <거룩한 분노> 



거룩한 분노 | 펠트라 볼프 | 드라마 | 2017 | 스위스 | 96분

1971년, 젊은 주부이자 엄마인 노라는 평범하고 작은 스위스의 마을에서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가 사는 이 시골 마을은 68혁명의 격변도 비껴간 곳이다. 노라의 삶 역시 마찬가지로… 그녀는 모두가 좋아하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1971년 2월 7일, 여성참정권이 국민투표에 부쳐지면서 그녀의 공개적인 투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거룩한 분노>는 1971년 스위스의 베른 주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여성참정권 운동에 대한 이야기예요. 여성참정권을 인정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에 대한 주민투표가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 남편과 아들 둘과 시아버지를 보살피는 평범한 주부였던 노라는 삶에 지루함을 느끼고 파트타임 직업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노라가 바깥에서 일을 하면 남들이 남편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그런다고 생각할까봐, 자존심 때문에 허락하지 않죠. 당시에 ‘혼인법’이라는 것 때문에 남편 동의 없이 노라는 취업을 할 수 없었어요.




노라는 여성이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었고 여성운동 같은 것엔 관심이 없었지만, 연달아 겪는 사건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마주하면서 점차 변해가요. 자신은 파트타임 일을 할 수 없고, 형님네 딸(남편의 조카)은 사랑에 빠진 소녀일 뿐인데 행실이 바르지 않다며 ‘걸레’ 비슷한 말로 멸시를 받다가 청소년보호소에 보내지고, 일생을 식당 운영에 바친 브로닌 할머니(노라의 친구)는 재산권을 가진 남편에게 식당을 빼앗기는 것을 본 노라. 이렇게 노라는 점차 변화를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행동하죠!

노라는 여성참정권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승리하도록 운동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남편의 눈치를 보느라 숨죽이고 있던 여성들도, 점차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진심을 발현하며 노라와 함께하죠.

이 동네 여성들이 다 같이 집을 나와 브로닌의 식당(이었던 곳)에서 벌이는 성파업은 정말 통쾌한 관전 포인트! 노라의 투쟁 중에 드러나는 가부장제의 모순, 노라 남편의 변화, 노라와 함께하는 동지들의 끈끈함과 화끈함 모두 아주 섬세하고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스위스의 1971년. 먼 나라의 50여 년 전 여성참정권운동 이야기를 왜, 지금, 우리가, 여기서 봐야 하냐구요?

여성참정권은 지금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당시에는 여성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거룩한 질서’에 반한다고 여겨졌죠. 불평등을 감지한 일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변화를 꾀하지 않았다면, 악습은 더 오래, 어쩌면 여전히 이어졌을지도 몰라요.

지금 이곳, 여전히 곳곳에 평등이라고 부를 수 없는 생각과 그 실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마치 거룩한 질서인 양 지키려고 하죠. 거기에는 여태까지 이렇게 시스템이 잘 유지돼왔다는 확신과, 어떨 때는 여성/남성으로서 인간의 도리와, (누구의 정서인지 모를) 국민 정서까지 동원돼요. 또 과거를 회상하며 이미 평등한 시대가 왔는데 더 기고만장해서 역차별을 일으킨다고도 하고요, 지나치게 예민하게 굴어서 분위기를 흐린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여태까지 시스템이 잘 유지돼왔나요? 거기서 누군가는 배제되고 있었던 걸 못 본 건 아니고요? 과거에 비해 여성이 살기 나아졌다고, 과거만 바라보고 살면 세상은 어떻게 더 나은 곳이 되나요.

<거룩한 분노>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영감과 힘을 주는 영화예요.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또 우리에게 필요한 감수성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짐~ 그냥 씐나게 보시면 성평등 감수성 뿜뿜, 공익적 활력이 샘솟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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