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뉴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덕후였다

[덕질클럽] ➁괴랄함 속 숨겨진 애정의 눈길

<미쓰 홍당무>

퍼플레이 / 2022-04-27


#덕질클럽_이경미 
2022.4.26.|➁괴랄함 속 숨겨진 애정의 눈길

누군가를,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죠.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반짝 빛나게 해주니까요. 내가 애정하는 것을 또 다른 이와 공유하는 순간에 느끼는 감정은 색다른 환희를 맛보게 하고요.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라는 책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세상은 구하지 못해도 나는 구한다고 굳게 믿”어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기 위해 탄생한 [덕질클럽]은 퍼플레이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느슨하면서도 끈끈한 영화모임입니다. 그 첫 번째 ‘덕질’의 대상은 바로 이경미 감독이에요! 편안한 공간에서 안전한 사람들과 나누는 영화, 감독, 배우 이야기를 이곳에 남겨둘게요 :)

<미쓰 홍당무> 스틸컷

노랑: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그때의 감상과 지금의 감상이 달라요. 처음에는 미숙이 남자를 좋아해서 종철에게 집착하는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 매달리는 캐릭터인 것 같더라고요. 미숙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세계가 확장되고 이야기가 점차 진행되는 영화인 것 같아요. 

하늘: <미쓰 홍당무>는 정말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해요. 

지민: 미숙이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다들 이렇게 나한테 안 했을 거면서!”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내내 사랑스럽기만 하던 미숙이가 그때 처음으로 안쓰러웠어요.

하늘: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덴 다 이유가 있어”라는 미숙의 대사가 요즘에 특히 많이 생각나요. 최근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보면서도 그 대사가 생각이 났고요. 

하늘: 그리고 여자 고등학교가 현실적으로 그려진 게 좋았어요. 학생들이 닫힌 장막을 열고 미숙을 보며 무표정으로 지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정말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흔히 여학생이라고 하면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다고 하는데 물론 그런 면도 있긴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니잖아요. 학생들의 굳은 표정을 보여준 게 좋았어요. 

<미쓰 홍당무> 스틸컷

가람: 종희와 미숙은 서로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는 것 같아요. 서로 의지하고 유대감을 공유하고요.

지민: 부족한 사람끼리 만나면 안 된다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부족한 사람들끼리 만나도 훌륭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하늘: 유리의 행동이나 대사만 놓고 보면 얄미워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밉지가 않았어요. 왜 밉지가 않을까요? 

가람: 유리는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타고 태어난 사람 같아요. 

노랑: 솔직함 때문 아닐까요. 유리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잖아요. 

<미쓰 홍당무> 스틸컷

리사: 캐릭터와 서사가 정말 특이해요. 캐릭터들이 모두 자기 얘기를 하고 설득력이 있어요. 대사 하나하나 밀도가 있고요. 

하늘: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교무 선생님도 좋았어요. <미쓰 홍당무> 각본집에서 봤는데 배우가 직접 검은색 한복을 입고 안경을 쓰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감독님의 말로는 그런 이상한 교무 선생님이 있는 곳이라면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리사: 그 배우가 라미란 배우였군요. 잠깐 나왔는데도 정말 강렬했어요. 

가람: 마지막에 미숙이 10분이라는 시간 내에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했잖아요. 몇 년 간의 일들을 그 짧은 시간 안에 생각하고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게 안쓰러웠어요.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는데요. 그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결국 고도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미숙도 실체 없는 목표를 좇고, 실체 없는 존재를 기다렸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덕질클럽 2회차 모임 ©퍼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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